[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다음달 17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김 전 대통령 추도행사와 관련 "추모 문화제는 정치행사가 아닌 문화행사와 순수한 추도행사로 진행할 것"이라고 27일 말했다.

이 여사는 이날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을 예방한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정진석 정무수석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28일 전했다.

이 여사는 "추모문화제는 원래 그때 다른 일정이 잡혀 있었는데 (이명박) 대통령의 배려로 장소 협조를 받아 추모문화제 열게 된 데 대해 감사하다"고 했다.

이와함께 "10일 (김 전 대통령의) 자서전 출판기념회가 있는데 이번 주말 책이 나오면 이 대통령에게 보내겠다"면서 "18일에는 추도식이 현충원에서 열린다. 이 대통령이 메시지를 전해줬으면 한다"고 알렸다.

임 실장은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하는 것이 보기 좋다. 건강하시라"고 덕담을 건냈고, 이 여사도 "대통령을 모시고 국정을 성공적으로 잘 운영하도록 하라"고 화답했다.

이 여사는 이날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로부터 칠기로 된 용기에 담긴 화장품을 선물로 받았으며 목포 8경이 그려진 장식품을 김 여사에게 보냈다.

임 실장은 이 여사의 미국 포틀랜드 방문 일정을 전해듣고 "외국을 방문하는데 정부가 도울 일이 있으면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전했고, 김대중도서관 지원사업과 관련 "국비 15억원이 8월초에 지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여사는 이에 대해 "감사하다"고 답했다.

한편, 임 실장은 김 전 대통령의 재임기간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했으며, 정 수석은 정치부 기자 시절 '동교동계'를 담당한 인연이 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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