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경록 기자]KBS 새 노조가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한다. 이에따라 파업 기간 중 각종 파행방송으로 삐걱거린 예능 프로그램 제작이 정상화될 지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S 새 노조인 '언론노조 KBS본부'는 29일 오전 대의원회의를 열고 '공정방송위원회 설치 안을 계속 논의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사측과의 합의안을 추인, 업무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이날 대의원대회에서는 정족수 63명 가운데 58명이 참석, 이 중 79%가 합의안에 찬성했다.

이에따라 노조는 30일 0시를 기점으로 업무에 복귀하고 회사는 공정방송위원회 설치를 포함한 단체교섭에 성실히 응하며 노조는 사회적 합의를 전제로 한 수신료 현실화에 동의하기로 결정했다. 최종적으로 전국조합원 총회에서 전체 조합의의 동의를 얻는 절차를 밟으면 타협이 확정된다.

새 노조 관계자는 "사실상 타협안이 확정된 셈"이라며 "대의원대회에서 수신료 현실화를 두고 격론이 오갔지만 사측과 합의안에 많은 조합원이 동의했다"며 "아직 정확한 교섭 재개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단체 협약·공정 방송 쟁취’를 요구하며 지난 사측과 단체 협상을 시작했으나 결렬되어 지난 1일 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29일간 이어져온 파업이 중단되면서 잇딴 방송사고로 파행을 겪었던 예능 프로그램 제작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S는 지난 1일 시작된 새 노조 파업으로 ‘해피선데이’, ‘천하무적야구단’등 인기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파행 방송되자 외주제작사 인력을 동원해 프로그램 제작을 추진했다.

하지만 '해피선데이'의 '1박2일'에서 은지원이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편집 실수로 그대로 방송되는가 하면 '승승장구'에는 걸그룹 2NE1 멤버 씨엘의 합성사진이 개코로 잘못 자막이 나가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일어나 시청자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이에 대해 프로그램 제작진은 "담당PD들의 파업 참여로 외주 제작사 PD들이 편집과 제작을 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며 파업으로 인한 파행을 그대로 드러내기도 했다.

강경록 기자 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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