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삼성그룹의 19번째 상장사가 되는 구매대행업체 아이마켓코리아가 30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다. 전문가들은 청약 과정에서 뜨거운 인기를 과시했던 아이마켓코리아의 향후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주는 분위기다.

아이마켓코리아(대표 박병주·사진)는 2000년 설립된 삼성그룹 계열 B2B(기업 대 기업) 전자상거래 기업이다. 삼성전자와 삼성중공업, 호텔신라 등 삼성그룹 계열사와 해외법인의 소모성 자재, 원자재, 설비 등을 구매대행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삼성 계열사 뿐 아니라 농심, 로레알, 피죤 등 국내외 대기업도 고객으로 확보한 상태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1821억원, 영업이익은 280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주요 주주는 삼성전자(14.10%)와 삼성물산(14.10%), 삼성전기(13.36%) 등으로 총 78.31%의 지분을 삼성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다.

아이마켓코리아의 인기는 상장 전부터 뜨거웠다. 7월 13~14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200개 이상 국내외 기관의 러브콜을 받으며 희망 공모가 밴드 1만2300원~1만5300원의 상단인 1만5300원에서 최종 공모가가 결정됐다.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에서도 24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3조379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달미 솔로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마켓코리아의 공모가는 1만5300원으로 결정됐고 이는 올해 예상 주가수익배율(PER) 18.3배로 유통업체(백화점 3사) 평균 PER 12배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며 "하지만 경기방어주로서의 역할과 삼성그룹 계열사로서의 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면 상장 후 2만1500원까지의 상승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성에 대해서도 높은 점수를 줬다.

이 애널리스트는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연평균 24%의 고성장을 시현중"이라며 "특히 기업간 거래인 B2B 전자상거래 규모 비중이 거래 규모 면에서 89%로 국내 전자상거래 비중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진단했다. 삼성그룹 계열사로 B2B 전자상거래를 주로 하고 있는 아이마켓코리아의 경우 시장성장과 함께 매출이 증가해갈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라는 얘기다.

김장우 교보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소모성 자재 구매 시장은 현재 초기 성장단계로 중장기적 성장전망은 비즈니스 모델 확대여부에 따라 무한대"라며 "공모가 기준 PER 18배는 절대기준으로 보면 높다고 볼 수도 있으나 성장 모멘텀을 감안하면 오히려 매우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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