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KT가 인력 구조조정과 '아이폰'을 통한 무선 데이터 매출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4% 증가하는 등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KT(회장 이석채)는 30일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4조9864억원, 영업이익 60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매출은 전화수익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 대비 2.3%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4%가 늘었는데 지난 해 말 시행한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인한 인건비 감소와 마케팅 비용 감소, 아이폰통한 무선데이터 매출 상승이 주 요인이다.

당기순이익은 환율상승으로 인한 외화환산손실의 증가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31.8% 감소한 3,437억 원이다.

KT의 매출성장을 견인한 것은 무선 데이터 매출이었다. 아이폰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 가입자 기반이 확대되면서 무선데이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7%, 전분기 대비 7.3%로 크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7월말 현재 아이폰을 포함한 KT의 스마트폰 가입자수는 120만명에 달한다. 이중 아이폰 사용자는 약 84만명을 차지하고 있다. 아이폰 가입자들의 2분기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는 5만4000원으로 전체 무선가입자 평균 대비 약 70%가 높은 수준이다.

전화매출은 유선전화 가입자 및 통화량 감소가 지속되고 있지만 계절적 영향과 국제정산 및 인터넷전화 매출 증가로 전분기 대비 0.7% 증가했다. 인터넷전화 매출만 살펴보면, 전분기에 이어 가입자수가 25만 명 가까이 순증해 매출이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5.4%, 80.3% 성장했다.

QOOK 인터넷과 QOOK TV에서도 가입자수 증가세가 지속되었다. QOOK 인터넷 가입자는 2분기 9만8000명이 순증해 총 719만명의 누적가입자를 확보했다. QOOK TV 역시 자회사인 스카이라이프의 HD 위성채널과 주문형비디오(VOD)가 결합된 QOOK TV 스카이라이프의 인기에 힘입어 가입자수가 전분기 대비 25만7000명으로 크게 증가해 총 157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KT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연학 전무는 "하반기 아이폰4와 태블릿PC 출시를 통해 무선데이터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며 "폭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차별화된 3W(WCDMA, 와이파이, 와이브로) 네트워크를 통해 월드베스트네트워크 리더십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로 인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분산하고, 고객이 무선데이터를 무료로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7월말 현재 전국에 있는 올레와이파이(Olleh WiFi) 존을 3만 곳으로 확대 구축했다. KT는 올해 말까지 약 4만개소, 2011년 말까지 약 10만개소의 와이파이존을 구축할 예정이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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