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나라당 김용갑 상임고문은 3일 최근 계속된 정부의 대기업 비판론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가 친서민 정책에 올인하기 위해서 대기업을 희생양으로 (삼아) 매질하고 있는 것"이라고 맹비판했다.

김 상임고문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권 초기에는 지나칠 정도로 친기업 정책을 외치더니 집권 중반기에 들어서면서 이명박 정부 노선이 중도로 넘어 좌로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친서민 정책을 돋보이기 위해서 대기업을 융단폭력으로 때리는 것은 좌파식 포퓰리즘"이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로 계급의식에 감정을 불어 넣는 것은 전형적인 좌파시스템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대기업 비판 발언을 거론하며 "이명박 정부의 대기업관은 중소기업의 고혈을 짜서 약자를 착취하고,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는 악덕 기업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한나라당의 친서민 정책 추진에 대해선 "과거 좌파 정권에서 시도하지 못했던 대대적인 복지 시혜를 화끈하게 해주겠다며 민심을 확실하게 잡을 수 있는 포퓰리즘을 하겠다는 서민정책을 들고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표를 얻기 위해 한나라당은 더 이상 보수정당이 아닐 것"이라며 "좌파정권인 민주당과 경쟁에서 누가 더 인기 영합적인 좌파정책을 추진하느냐를 놓고 싸울 것이다. 이것은 한나라당이 미친 짓을 하는 것과 같다"고 비난했다.


지연진 기자 gyj@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