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2004 아네테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저스틴 게이틀린(미국)이 4년 만에 다시 선 100m 트랙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게이틀린은 4일(한국시간) 에스토니아 라크베어에서 열린 육상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10초 24로 결승선을 밟으며 1위로 골인했다. 경기 뒤 그는 “다소 실망스러운 기록이지만 괜찮은 복귀전이라 생각한다”며 “살아있는 기분을 다시 느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게이틀린은 2005년 헬싱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0m, 200m를 모두 석권한 단거리 귀재다. 2004 아테네올림픽 100m 결승에서는 9초 85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이내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2006년 5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국제육상연맹(IAAF) 슈퍼투어 100m에서 9초 77로 세계타이기록을 세우며 1위로 골인했다. 기록은 무효 처리됐다. 이어진 약물검사에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돼 4년간 출전자격 금지 처분을 받은 탓이다.

지난 7월 징계에서 풀려난 게이틀린은 무난한 복귀전으로 2012 런던올림픽 출전을 향한 전망을 밝혔다. 목표는 세계기록 보유자인 우사인 볼트를 넘어서는 것이다. 게이틀린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 사람이 할 수 있다면 그 다음 사람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간접적으로 바람을 공개했다.

하지만 징계에서 풀려난 게이틀린이 볼트나 타이슨 게이 등과 함께 트랙에 설 지는 아직 미지수다. 유럽 대회 관계자들은 최근 약물복용 혐의를 받은 선수들을 초청하지 않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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