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오는 10월 국내 첫 대회로 전남 영암에서 열리는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의 매출은 최소 742억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코리아 F1대회 운영법인인 카보(KAVO)와 F1대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10월 22 ~24일 사흘간 열리는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통한 카보의 수입은 742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입장료와 스폰서 수입, 부스 판매, 의류·완구 등 머천다이징 수입, TV중계권 등을 모두 포함한 액수다.

천문학적 수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는 큰 차이가 있지만 이는 F1 대회의 독특한 수익 구조 때문이다. 대회 개최국은 일반 입장권 수익을 가져가는 대신 VIP들의 별도 관람석인 패독 판매 수익 등 나머지 수입은 F1대회의 모든 상업적 권리를 보유한 '포뮬러원 매니지먼트(FOM)'가 확보한다.

F1대회의 예상 입장권 판매 수입은 564억원으로 전체 수입인 742억원의 76%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기업부스 수입 89억원, 스폰서 수입 58억원, 머천다이징 3억원, TV중계권료 29억원 등이다.

스폰서십은 수입의 25~50%를 FOM에 제공한 뒤 약 58억원이 자체 수입으로 들어온다. TV중계권은 카보가 FOM으로부터 국내 방송중계권을 사들여 국내 방송사에 되파는 식으로 29억원의 수입이 생기고, 그랜드스탠드 상단에 위치한 '스카이박스' 관람석은 기업 판매용으로 89억원의 수익이 예상된다.

카보는 그러나 입장료 등의 수익 외에도 F1이 갖는 직간접적인 경제·문화 파급 효과를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조사에서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향후 7년간 개최될 경우 생산유발효과는 1조8000억원, 고용유발효과는 1만7994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국가 이미지·신인도 제고와 전남지역의 SOC 확충, 경주장 주변의 자동차산업단지 조성 등의 효과도 예상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F1대회는 실질적인 수익구조도 좋지만 숫자만으로 표시할 수 없는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며 "올해 대회에서 생기는 수익은 다음년도 대회 경비로 주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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