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하루 수익률 200%. 밀 가격 급등세로 해외선물에서 잭팟이 터졌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 밀 선물 최소증거금은 대략 1500~1600달러로 국내 선물사마다 조금씩 다르다. 최소증거금을 입금한 고객은 밀 선물 1계약을 구매할 수 있다.

5일 (현지시간) 러시아의 수출중단 조치로 9월만기 밀이 가격제한폭(60센트)까지 치솟았다. 4일 종가에 9월만기 밀 선물을 한 계약 매수한 고객이 이날 종가에 포지션을 청산했다면 수익은 부쉘당 60센트. 밀, 옥수수, 대두는 1계약당 5000부쉘이다.

즉 5일 하루동안에만 1계약당 3000달러(60센트*5000)를 벌어들일 수 있었다는 얘기다. 3000달러의 수익을 내기 위해 투자한 증거금은 1500달러남짓. 하룻밤에 수익률 200%의 비결이 여기에 있다.

하지만 대가가 큰만큼 희생도 크다. 양방향 거래가 가능한 선물은 수익과 동일하게 손해가 날 수 있다. 전일 종가에 9월만기 밀 선물을 한 계약 매도한 고객이 있다면 결과는 끔찍할 수밖에 없다.

하루만에 3000달러의 손실. 증거금으로 잡힌 1500달러의 2배를 손해봤으니 되레 돈을 물어줘야한다. 말하자면 원금도 다 날리고 추가로 돈을 더 내야한다는 얘기다.
그래도 몇몇 선물사는 강제청산제도가 있어 증거금의 80%이상 손실이 발생하면 거래를 강제로 청산해주기도 한다.

지금의 밀 가격을 거품으로 여기고 함부로 선물 매도계약을 체결했다가는 순식간에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한 선물사 관계자는 최근 밀값 급등세가 꺾일것으로 본 투자자들이 섣불리 매도계약을 체결했다가 강제청산된 사례가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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