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출연료 미지급 등 논란의 중심에 선 프로레슬러 윤강철이 MBC ‘무한도전-WM7 프로레슬링’ 이벤트에 불참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제작진은 19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WM7 프로레슬링 대회’를 펼쳤다. 1년간 프로레슬링을 연마한 멤버들의 경기와 가수들의 공연 등이 펼쳐진 무대에서 지난 8일 방송에서 모습을 보인 프로레슬러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멤버들을 혼내주는 ‘벌칙맨’으로 등장했던 윤강철은 19일 아시아경제신문 스포츠투데이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제작진이 국내 프로레슬링을 살려보겠다는 대외적인 취지와 달리 프로레슬링계를 농락했다”며 “방송에 출연한 다른 프로레슬러들과 함께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더 이상 노리개로 전락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윤강철은 당초 출연을 자저했다. 그는 “레슬링의 암담한 현실을 되살려보고자 작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도울 일이 없느냐’고 물었다”며 “‘필요 없다’는 대답을 얻었다”고 밝혔다. 뒤늦게 작가들로부터 출연 요청이 이어졌지만 윤강철은 한사코 거절했다. 그는 “출연료 미지급 등 프로레슬러들을 무시하는 처사에 화가 나 이후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윤강철은 지난해 3월 잠실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IMPACT 2009 세계챔피언 결정전’에서 챔피언 벨트를 거머쥔 주인공이다. 그는 동료 2명과 함께 각각 40만원의 출연료를 당일 지급받는다는 조건 아래 지난 2월 초 강화도 오마이스쿨에서 열린 ‘무한도전-WM7 프로레슬링 합숙훈련’ 녹화에 1박 2일간 참여했다.

하지만 ‘무한도전’ 제작진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촬영 뒤 돈은 바로 지급되지 않았고 30여 차례의 독촉전화를 시도한 끝에 2달 반 만에 겨우 출연료를 받아낼 수 있었다.

한편 윤강철은 현재 또 다른 시련을 겪고 있다. 신한국프로레슬링협회로부터 IMPACT 타이틀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했다. 프로레슬링 한 관계자는 “최근 신한국프로레슬링협회가 ‘무한도전’에서 ‘벌칙맨’으로 출연한 윤강철에 대해 징계회의를 가졌다”며 “이유는 프로레슬링의 위상 실추 조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한도전과 사전협의까지 했던 신한국프로레슬링협회가 징계회의를 연 건 국내 프로레슬링 원로들의 잇따른 비난 탓”이라고 덧붙였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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