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이송희일 감독이 영화 '탈주' 제작 과정에서 출연배우 소유진에게 제작비를 빌렸던 사실을 털어놨다.

이송희일 감독은 23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열린 '탈주'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지난 영화 '후회하지 않아'보다 제작비가 몇 배는 더 많았지만 여러 문제로 중간에 막히기도 했고 한달간 촬영을 쉰 적도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주로 지방에서 촬영이 많이 이뤄지는 바람에 아침에 서울에서 출발해서 전라도나 충청도 등으로 갔다가 비가 오면 다시 올라오기도 했다"며 "한 달 정도 쉴 때 중간에 제작비가 바닥나서 기약 없이 기다리고 있을 때 소유진이 스태프들 모르게 돈을 빌려준 적이 있다"고 말을 이었다.

이송희일 감독은 또 "다행히 2주 뒤 제작비가 나와서 돈을 갚았는데 이 사실은 다른 스태프들은 아직까지 모른다. 소유진에게 무척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이에 소유진은 "이 사실은 끝까지 말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웃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촬영 분량이 많이 남지 않은 상태에서 중단됐다. 내겐 큰 도전이었고 스태프들과 정도 많이 들었는데 중간에 불안했고 완성하고 싶었다. 작지만 도움이 되고 싶었다. 이 사실은 아직 부모님도 모르신다"고 밝혔다.

영화 '탈주'는 탈영한 두 병사와 이들 중 한 남자와 관련된 여자가 경찰과 군의 추격을 피해 달아나는 과정을 그렸다. 소유진은 위험을 무릅쓰고 탈영한 옛 직장 후배를 돕는 강인한 성격의 소영 역으로 출연했다.

진이한 이영훈 소유진이 출연한 이 영화는 '후회하지 않아'의 이송희일 감독이 연출했다. 9월 2일 개봉.

고경석 기자 kave@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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