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대출손실 증가와 예금 유출로 그리스 은행들의 올 2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돼 인수합병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다음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그리스국민은행(NBG), EFG유로뱅크, 알파뱅크, 피레우스 뱅크의 순익이 6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인수합병 압력이 거세질 것이란 설명이다.

그리스 은행들은 그리스의 재정적자 위기에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으며, 대출 손실과 무수익여신 증가와 예금 인출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때문에 이들 은행은 게오르게 파파콘스탄티누 그리스 재무장관으로부터 합병을 고려할 것을 요청받기도 했다. 인수합병에 나설 경우 비용 절감과 재무제표 강화, 자본시장 접근 및 자금조달 기회 향상 등의 이점을 누릴 수 있기 때문.

맥쿼리리서치의 파웰 유주코 애널리스트는 "합병으로 그리스 은행들이 처한 유동성과 부실여신, 신용등급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지만 예금 유치 경쟁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낼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합병을 하게 되면 재무제표상 이익을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앞서 지난달 피레우스뱅크는 그리스 은행 가운데 유럽연합(EU) 스트레스테스트를 유일하게 통과하지 못한 농업은행과 헬레닉 포스트뱅크 인수 제안을 한 바 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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