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피츠버그 박찬호(37)가 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지만, 승계주자에게 득점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박찬호는 24일(한국시간) PNC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홈경기 0-5로 끌려가던 5회 1사 1,2루 위기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2이닝을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5회 션 갤러거에게 넘겨받은 승계 주자 2명에게 득점을 내주는 등 불안한 모습은 여전했다.

첫 타자 야디어 몰리나와의 승부 때부터 조짐은 불길했다. 좌익수 방향으로 강하게 뻗은 타구가 철망에 끼며 그라운드 룰 2루타가 선언됐다. 2루 주자 맷 할러데이가 홈을 밟으며 점수 차는 0-6으로 벌어졌다.

호흡을 가다듬은 박찬호는 이어진 1사 2, 3루서 페드로 펠리스를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상대의 득점을 틀어막는 듯 했다. 다음 타자 앨런 크레익을 거르고 투수 카일 로시를 상대한 까닭이다. 하지만 2사 만루서 와일드피칭을 범하며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박찬호는 이후 로시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힘겹게 5회를 매조지은 박찬호는 6회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스킵 슈마커를 공 하나로 1루수 앞 땅볼 처리했지만 다음 타자 존 제이에게 7개의 공을 던진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박찬호는 이어 메이저리그 간판타자 앨버트 푸홀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1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맷 할러데이와 펠리페 로페즈를 각각 투수 앞 땅볼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박찬호는 팀이 두 점을 뽑으며 2-7로 추격하던 6회 공격에서 대타 앤디 라로시와 교체됐다. 하지만 라로시는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고 피츠버그는 더 이상 추가점을 얻는데 실패했다.

박찬호의 이날 투구수는 39개. 이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21개였으며 최고구속은 시속 148km였다. 시즌 평균 자책점은 5.86으로 조금 내려갔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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