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남현 기자] 정부가 주택거래활성화대책을 이르면 이달말, 늦어도 다음달 초 내놓을 예정이다.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방안이 이번 대책에 포함될지가 관심사다. 채권시장 또한 DTI규제가 완화될 경우 충격 가능성이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DTI규제가 완화된다 하더라도 큰 파장이 없을 것이라는게 채권시장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24일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DTI규제완화 등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채권시장에 비우호적이긴 하지만 곧바로 부동산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전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채권애널리스트는 “관건은 부동산대책으로 부동산가격이 다시 오를것인가다. 현재 부동산 시장문제는 단순히 규제문제가 아니라 보금자리주택공급에 따른 공급증가와 주택가격하락 예상에 따른 수요위축에 따른 수급요인 때문”이라며 “DTI규제가 완화된다고 해서 곧바로 주택거래가 늘고 집값이 오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시장이 좋지 않아 대출규제를 완화하는데 한쪽에서는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는 것도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대출규제완화로 부동산시장이 살아날지 미지수이기 때문에 채권시장에 심리적 영향을 줄수 있겠지만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채권시장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도 언급했듯 대외변수에 더 민감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채권애널리스트도 “DTI규제가 완화된다면 금융기관들의 자금집행이 분산될수 있어 채권시장에 다소 비우호적일수 있겠다”면서도 “현재 부동산시장 상황을 놓고 볼 경우 부동산대책으로 당장 자금을 유입하기 어렵다고 보여 채권시장 파장은 제한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최석원 삼성증권 채권애널리스트 또한 “DTI규제 완화는 채권시장에 직간접적 연결고리가 있다. 직접적인 부문은 은행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즉 자금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채권이외의 다른자산에 대한 기대수익률을 올리는 정책이라는 점에서 채권금리를 조금이나마 상승시키거나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요한 것 중 하나는 통화당국이다. 부동산시장이 나쁘다는 인식을 공유하면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봐야한다. 반면 이 정책이 갖는 영향의 방향을 생각하면 금리인상을 더 빨리 해야할 것이다”며 “개인적 판단으로는 후자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통화당국 결정이 부동산쪽만 연결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조건이 일정할 때라는 조건하에서 금리인상을 앞당길 요인으로 봐야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김남현 기자 n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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