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후안 에보 모랄레스 아이마 볼리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볼리비아 리튬 자원 개발에 관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한다.

두 정상은 내년 4월부터 볼리비아의 우유니 호수에 매장된 리튬을 개발하는 사업에 한국광물자원공사를 비롯한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는 합의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볼리비아 우유니 호수에는 세계 리튬 부존량의 절반에 가까운 540만t이 매장돼 있으며 자원 개발권을 두고 우리나라와 일본, 프랑스, 브라질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이 대통령은 이번 합의서 체결을 이끌어내기 위해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을 통해 적지않은 공을 들였다. 이 의원은 대통령특사 자격으로 지난 1월까지 세차례 볼리비아를 방문해 우리 기업의 리튬 개발 사업권 획득을 놓고 협상을 벌여왔으며, 모랄레스 대통령도 "양국 협력에 이 의원이 큰 공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리튬은 휴대전화와 랩톱 컴퓨터, 전기차 등의 동력원인 2차 전지를 만들 때 주 원료로 사용된다. 특히 스마트폰을 비롯한 휴대용 통신기기 산업과 친환경 동력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앞으로 수요가 급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에는 모랄레스 대통령과 수행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열어 양국간 통상·에너지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볼리비아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으며, LG화학 연구소와 공장을 방문해 최첨단 리튬이온전지 생산 시설을 둘러볼 예정이다. 또 인천항만과 인천국제공항 방문, 경제 4단체장 주최 오찬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27일 출국한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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