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3DTV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주도권을 빼앗긴 후발업체들이 판세역전을 위한 '플래그십마케팅'(Flagship Marketing)에 주력하고 있다.

플래그십마케팅은 특정 상품을 주력으로 내세워 인기를 끌면서 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다른 상품군으로의 매출확대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최근 '3D 카메라'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는 소니, 세계 최초로 '무안경 3D TV' 판매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도시바, 그리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TV' 출시를 서두르고 있는 LG전자 등은 이들 제품을 플래그십(주력제품, Flagship)으로 삼아 삼성주도의 TV 시장의 판도를 바꿔보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6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도시바가 연말 안에 무안경방식의 3DTV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업계는 도시바가 20인치대의 무안경식 3DTV출시를 크리스마스 이전에 발표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가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도시바가 시청각도 및 해상도 측면에서 얼마나 개선된 기술을 선보일 지 회의적이고 특히 20인치대의 소형패널 무안경식 3DTV는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3D안경을 불편해 하는 많은 고객층에 도시바는 '무안경식 3D TV 제조 업체'라는 브랜드 인지도를 상당히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소니는 아직 수요층이 확인되지 않은 3D카메라를 잇따라 선보이며 관련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는 모습이다.

실제 소니 관계자는 실제 "3D를 콤팩트 카메라 시장에서 소비수요를 찾아내기 위한 새로운 가치"로 풀이했다. 삼성이 한발 앞선 3DTV출시로 시장을 스스로 창출했 듯 소니도 '3D카메라=소니'라는 공식수립전략에 나선 셈이다.

오는 9월 독일 베를린가전전시회(IFA)에서 31인치 OLED TV를 선보일 계획인 LG전자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라도 이 제품을 시장에 출시, 판매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OLED는 색 재현율과 반사율, 명암비 등에서 LCD보다 월등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어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면 '브라운관→평판TV'로의 세대교체만큼 큰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30인치대 이상의 OLED패널 생산에서 낮은 수율이나 대량 생산능력여부, LCD가격대비 최소 3배 이상 높은 가격면에서 아직 본격적인 수요발생을 점치기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그럼에도 직하형LED, 편광식 3DTV 기술방식 기세다툼에서 삼성전자에 밀리고 있는 LG전자로서는 OLED TV에서 주도권을 확보해야만 하는 입장이어서 제품출시를 서두를 수 밖에 없다.

가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신기술 적용 제품 출시 시기를 놓고 업계간 치열한 눈치싸움이 전개되고 있다"며 "이는 특정제품을 내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는 '플래그십 마케팅'에 업계가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용어해설
플래그십마케팅이란=특정 상품을 주력으로 내세워 인기를 끌면서 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다른 상품군으로의 매출 확대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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