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작사가 최희진(37)이 가수 태진아(57·본명 조방현)와 이루(27·본명 조상현)를 상대로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태진아는 오히려 최씨에게 협박을 받았다며 반박에 나섰다.

최희진은 27일 자신의 미니홈피와 포털사이트 등에 '조씨 부자(父子)는 최소한의 도덕성을 보여라'라는 제목의 장문을 올렸다. 그는 글을 통해 “이루와 사귄 적이 있다”며 “이루와 헤어지는 과정에서 태진아가 나를 업신여기고 막 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욕설과 폭언을 일삼은 태진아는 가사를 받기 위해 일본과 국내에서 발표할 타이틀곡이라고 속이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태진아는 국내 한 신문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반박에 나섰다. 그는 “오히려 지난 1년간 최희진이 나와 아들을 협박했다”며 “이루와 사귄지 얼마 되지 않아 1억 원을 요구했고 돈을 내놓지 않으면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태진아는 “지난해 최희진에 대해 명예훼손과 공갈 혐의로 법적 대응을 하려했으나 그의 모친을 봐서 참았다. 최희진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었다”며 “환자라서 용서해 준 것인데 이제 와서 또 이러니 황당할 따름”이라고 최희진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최희진의 어머니조차 구속을 하라고 말할 정도”라며 “녹음 및 반박자료를 모두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진아는 최희진이 주장하는 200만원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모친이 최희진이 아프니 병원비를 좀 달라고 해서 돈을 줬던 것뿐”이라며 “며칠 전에도 내게 용서를 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는데, 이젠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는 태진아는 오는 27일 귀국해 명예훼손과 협박 등에 대한 법적 대응을 준비할 예정이다.

최희진은 핑클, 유승준, 장나라, 엄정화 등 많은 가수들의 앨범에 참여한 작사가다. 지난 2000년 ‘KBS 가요대상 작사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는 이루 첫 번째 앨범에 수록된 ‘미안해’의 가사를 썼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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