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헤지펀드의 들쑥날쑥한 8월 수익률에 펀드 매니저들의 중압감이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대다수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8월을 변동성이 크지만 그 만큼 수익을 내기 괜찮았던 달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소문난 펀드 매니저 가운데 일부만 높은 수익률로 주목을 받았을 뿐 대다수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제출해 앞으로 리스크를 감당하면서까지 수익률을 끌어 올려야 하는 중압감을 견뎌야 하는 상황이다.

헤지펀드리서치는 8월 헤지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0.1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초부터 지난 7월까지 누적 수익률은 1.29%를 기록했었다.

시장에 이름이 알려진 대형 헤지펀드 가운데서는 극히 일부만 높은 수익률에 주목을 받았다.

전 리먼브라더스 트레이더인 로버트 기빈스가 운영하는 헤지펀드 오토노미캐피탈은 8월 한 달 동안 0.71%의 수익률을 거뒀다. 연초 대비로는 수익률 21.3%를 기록했다. 7억달러의 자금을 운용 중인 콘퀘스트마이크로펀드도 8월 10.96%이라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연초 대비 23.32% 상승했다.

반면 알렌 하워드가 운용하는 브리번 하워드는 8월에 아예 수익을 내지 못했고 연초 대비로는 -1%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헤지펀드 시장에서 가장 대표적인 투자방법인 롱-숏전략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롱-숏전략은 매수를 의미하는 롱전략과 매도를 의미하는 숏전략을 복합적으로 구사하는 방법을 말한다.

영국계 헤지펀드 오데이애셋매니지먼트의 유럽 펀드는 8월에만 4.12% 하락했다. 연초 대비로는 12.5%나 떨어졌다. 미국 바이킹글로벌 펀드도 8월 -0.85% 수익률을 기록했다.

FT는 많은 펀드 매니저들이 외환과 채권시장의 방향성에 주의를 기울이며 투자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환과 채권시장은 최근 몇 달 사이에 변동성이 커지면서 펀드 수익률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현재 헤지펀드들이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은 충분한 상황. 다만 BTIG의 마이크 오루크 스트레티지스트는 "헤지펀드들은 현재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괜찮다고 판단하지만 리스크를 안고 투자하는데 부담을 느끼는 듯 하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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