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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도요타·폭스바겐·포드 등과 세계 4강 될 것"

최종수정 2010.09.08 14:13 기사입력2010.09.0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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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자동차 관련 학계가 현대자동차를 도요타, 폭스바겐, 포드와 함께 자동차업계 성공사례로 꼽으면서 '2020년대를 리드할 4강 업체 가운데 하나'로 치켜올렸다.

한국자동차산업학회가 8일 주최한 '한국자동차산업 10년 성과와 향후 10년의 과제'라는 주제의 국제학술대회에서 이태왕 교수(일본 아이치대)는 ‘세계자동차산업 재편과 한국자동차산업의 도약’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세계 자동산업 100여 년의 경험에서 포드는 컨베이어 장치, 파격적 임금지급을 통한 종업원과 고객이 동시에 만족하는 대량생산의 신기원을 수립했고, 도요타는 종업원의 합리화 운동의 참여와 종신고용 허용이라는 타협으로 고밀도의 린 생산방식으로 제조업의 역사를 바꿨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현대차에 대해 “‘조직 리더십경영’의 전사적 전개 하에 최단기 품질수준 달성과 10년 10만 마일 보증프로그램 등 일련의 획기적인 고객안심 경영을 세계 최초로 시도해 자동차산업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유지수 교수(국민대 경영학부)는 현대차그룹의 성공요인에 대해 최고경영자의 ‘전략적 의도(Strategic Intent)’ 이론을 언급하면서 조직의 위기의식 고취, 조직의 결집력, 추진력 강화, 목표의 신속한 달성 등이 주요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현대·기아차의 성과와 도전 과제’를 발표한 리쉐위엔 교수 (??元, 중국 우한대)는 “중국시장은 현대·기아차에게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며 “현대·기아차가 강점인 가격 경쟁력, 높은 품질, 감각적 디자인 능력을 유지함과 동시에 젊은 세대와 문화적, 감성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자동차를 만들어 낸다면 지속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 교수는 이어 “현대·기아차는 독창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해야 하는 과제를 함께 안고 있다”며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조언하기도 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한국 자동차산업 발전을 위해 기업 뿐 아니라, 정부, 대학 등이 혼연일체해야 한다는데 공감을 표시했다.

유 교수는 “향후 10년 후에는 한국자동차산업이 추종자가 아닌 글로벌 리더로 도약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민과 정부, 대학, 기업의 혼연일체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존경 받는 스타 자동차업체의 탄생, 최고 스타 엔지니어의 육성이 필요하며, 정부의 지원정책도 경제기여도를 고려해서 진행돼야 한다”면서 “특히 고용의 유연성이 향후 자동차업체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자동차산업의 지난 10년간 거둔 성과를 평가하고,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향후 과제를 점검해 보기 위해 마련됐다.

송병준 산업연구원장의 기조발제에 이어 이태왕 일본 아이치대 교수, 리쉐위엔 중국 우한대 교수, 유지수 국민대 교수 등이 관련 주제 발표를 진행했으며, 발표자들과 함께 주우진 서울대 교수, 김성익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상무, 박홍재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장 등이 참석한 종합토론 순서로 이어졌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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