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러시아를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시베리아횡단철도와 한반도종단철도와 관련해 "이는 북한을 통과해야 하는데, 아마 북한도 얼마 있지 않아서 그에 대해서는 서로 동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현지에서 방송된 국영뉴스채널 '러시아24TV'의 특집프로그램 '한국 대통령에게 듣는다'에 출연해 "오래전부터 협력을 하고 러시아 정부와 한국 정부가 (철도 연결의) 필요성도 인정하고 있다"며 "서로 이해가 맞기 때문에 (북한도) 동의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개성공단과 관련해 "마지막 남북이 협력할 수 있는 창구"라며 "그렇기 때문에 대한민국 정부도 그것을 유지 발전시키는 것을 원하고 있고, 북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앞으로 북한이 개성공단에 협력관계 일을 해 나가는데 더 편리하도록 여러 가지를 북한이 조치를 취하고, 또 거기 기업하는 사람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한다면, 나는 제2의 개성공단 같은 것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렇게 되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그것은 전적으로 북한이 하기에 달려있다"고 알렸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 정상화 시기에 대해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어쩌면 빨리 올 수도 있고, 어쩌면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면서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했다.

아울러 "우리는 남북관계가 정상적 관계로 가기를 바라고 있고 그런 점에서 국제사회가 많은 관심과 협력을 하고 있다"며 "나는 북한이 천안함 사태에 대해 사죄를 하고 다시 정상적 관계로 가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김정은에게 권력을 승계하는 것과 관련해 "차세대 지명자가 됐다고 해서 카운터 파트너가 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나게 될 때 옆에 같이 앉으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카운터파트너가 아니니까, 옆에서 함께 나오면 같이 만날 수 있을테니까 그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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