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영화 ‘해결사’의 송새벽이 올 추석 개그 씬 스틸러의 왕좌 자리를 예약했다.

송새벽은 영화 ‘넘버3’의 송강호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제2의 송강호’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는 영화 ‘방자전’에서 ‘변학도’로 등장해 전라도 억양의 “나는 세상에서 그게 제일 좋아요” 한 마디로 웃음을 선사했다.

그런 그가 다음으로 선택한 작품이 ‘해결사’다. 평소 존경하던 선배 오달수와 함께 뭉쳐 형사 콤비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냈다. 그들은 해결사 강태식이 용의자로 지목된 살인 사건을 수사해나가며 빵빵 터뜨리는 콤비 역할을 수행했다.

오-송 형사 콤비의 특기는 문답 개그. 송새벽은 어눌한 말투의 달인 오달수보다 더욱 어눌한 말솜씨를 선보이는데, 그의 압도적인 말 개그에 관객들 반응이 뜨겁다.

그는 류승범 덕분에 ‘해결사’에 참여했다. ‘방자전’에서 그를 먼저 알아본 류승범이 ‘해결사’의 기획자이자 각본가인 류승완 감독에게 추천한 것.

송새벽이 ‘해결사’의 웃음을 책임질 것이라는 예감은 촬영 이전 리딩 단계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었다. 첫 리딩 당시 상상도 못했던 말투로 대사를 시작하자마자, 모여 있던 배우와 감독, 스태프 모두가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특히, 설경구는 “본인은 정색하고 정극 연기를 하는데, 보는 사람들은 그게 더욱 웃기다. 기본기가 탄탄하게 닦여져 있는데다가 그만의 독특한 창법이 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송새벽은 “제 입으로 말하는 게 쑥스럽지만 리딩 때 준비해서 갔어요”라고 수줍게 말했다. 그만의 매력과 엉뚱한 연기 톤의 비결은 철저한 준비와 기본기에 있었다.

최근 송새벽의 물 만난 개그가 절정에 이른다는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그의 활약으로 ‘해결사’는 올 추석 코미디의 왕좌 자리를 일찌감치 예약했다.

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 gl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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