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국내 은행간의 외화자금결제가 이달부터 금융결제원을 통해 '실시간'으로 진행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부터 국내 시중은행들은 금융결제원을 통한 '공동 외화자금 중개 시스템'을 가동한다.

외화자금 중개 시스템은 국내은행들 간의 외화자금 거래를 중개하는 체계로, 지금까지 시중은행들은 외화자금 이체에 주로 외환은행의 '스위트프(SWIFT)' 시스템을 사용해 왔다. 국민, 신한, 우리은행 역시 별도 외화자금 결제 시스템을 구축했으나 가입자가 적었다.

그러나 스위프트 시스템은 이체 요청이 생기면 지급지시서를 발송해 자금이체를 진행하는 식으로 진행돼 실시간 이체는 불가능했다.

반면 금융결제원의 새 시스템은 실시간 외화자금 이체가 가능하며, 이체하는 즉시 수취했는지 여부도 확인 가능하다. 스위프트 시스템 이용을 위해 외환은행에 별도로 외국환거래계좌를 개설할 필요도 없게 됐다.

한편 이번 새 시스템 가동으로 인해 외환은행에 집중됐던 외화송금 업무가 각 은행으로 분산될 전망이다. 외화송금 부문을 독점하다시피 했던 외환은행의 지위 약화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외환은행은 당분간 기존 외화송금 체제와 새 체제를 동시에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도 금결원 새 시스템에 가입하되, 기존 시스템(스위프트)과 금결원의 새 자금이체 시스템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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