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유럽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미국과 유럽의 대륙간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 제 3스테이지 포섬경기(두 명의 선수가 1개의 볼을 번갈아 치는 방식). 유럽은 잔여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한데 이어 포볼(두 명이 각자의 볼로 경기하고 좋은 스코어를 채택하는 방식) 4경기에서도 3승1무를 더해 순식간에 승점 5.5점을 따내 결국 9.5점 대 6.5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미국은 4일(한국시간) 웨일스 뉴포트의 셀틱매너골프장(파71ㆍ7378야드)에서 이어진 사흘째 경기에서 믿었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스티브 스트리커 조가 유럽의 리 웨스트우드(사진)- 루크 도널드(이상 잉글랜드) 조에게 6홀 차로 대패해 적신호가 켜졌다. 앞선 2경기에서 2승을 수확하며 '훨훨' 날았던 우즈 조의 첫 패배다.

우즈 조는 이날 전반에만 4홀을 내주며 고전했고, 후반 10, 11번홀에서 연속버디를 잡아낸 웨스트우드- 도널드 조에게 일찌감치 백기를 들었다. 유럽은 이어 그레엄 맥도웰- 로리 매킬로이 조(이상 잉글랜드)가 잭 존슨- 헌터 메이헌 조를 3홀 차로 가볍게 제압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상승세를 탄 유럽은 포볼 4경기에서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로스 피셔(잉글랜드) 조가 짐 퓨릭-더스틴 존슨 조를,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 페테르 한손(스웨덴) 조가 버바 왓슨- 제프 오버턴 조를, 이안 폴터(잉글랜드)- 마틴 카이머(독일) 조가 '넘버 2' 필 미켈슨- 리키 파울러 조를 각각 꺾어 5경기 연속 승점을 올렸다.

또 에도아르도- 프란체스코 몰리나리 형제(이탈리아) 조는 스튜어트 싱크- 매트 쿠차 조와의 경기에서 1홀을 뒤지던 마지막 18번홀에서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어 무승부를 만들어내는 저력까지 과시했다. 유럽으로서는 2008년 패배를 설욕할 기회를 잡았고, 미국은 반면 '타이틀방어'가 쉽지 않게 된 최악의 날이 됐다.

대회는 한편 83년 역사상 처음으로 화요일까지 이어지게 됐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첫날부터 폭우로 대회가 순연된 데다가 이날도 비가 내리자 포섬과 포볼 잔여 6경기까지만 치르기로 결정했다. 싱글매치 12경기는 4일 오후 5시5분부터 재개된다. 이기면 1점, 비기면 0.5점이 주어지고, 14.5점을 먼저 선취하는 쪽이 우승하게 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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