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미국인들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반감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뉴스의 공동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가운데 53%는 FTA가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준다고 답했다. 이는 3년 전의 46%와 지난 1999년의 32%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5~10년 전에 비해 고학력자와 고소득층의 FTA에 대한 생각이 더 회의적으로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소득이 7만5000달러 이상인 미국인 가운데 절반은 FTA가 미국에 타격을 준다고 답했다. 이는 1999년의 24%에서 두 배로 불어난 것이다.

WSJ은 "FTA에 대한 적개심은 상당수 미국 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꺼리고 해외 투자를 물색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중국이 미국보다 빨리 글로벌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왔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심화됐다"고 평가했다.

조사에 따르면 생산직에 종사하는 노동자 83%는 해외 국가로 제조업 생산을 아웃소싱하는 것이 미국 경제성장 둔화와 높은 실업률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사무직 노동자는 89%가, 전문직 및 관리직에 있는 이들은 95%가 이같이 답했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들은 FTA가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상공회의소의 마이론 브릴리언트 부소장은 "우리가 무역장벽을 철회할 경우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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