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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고속도로 가로수가 1년 사이 5만4000그루 가량이 고사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는 지난해 내린 폭설에 따른 염화칼슘 투척 결과로, 도로공사의 가로수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도로공사측은 당시 재설작업이 우선이었으며 이후 필요한 조치를 다 했음에도 이처럼 나무가 죽었다고 밝혔다. 또 5년간 도로공사가 심은 가로수가 1000만 그루로 가로수 복원에 힘쓰고 있다고 해명했다.
12일 국회 국토해양위 정진섭 의원(한나라당, 경기 광주)에 따르면 지난해 염화칼슘으로 고사한 가로수가 5만4000그루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대비 32배(1684→5만4448) 급증한 수준이다.
특히 강원도는 92배나(214→1만9596)급증했다. 수도권도 6.7배(801→5331)가 늘어났다.
고속도로 주변의 가로수 고사가 급증한 원인은 지난해 말에서 올 초까지 내린 많은 적설량 때문이다. 도로공사는 눈을 녹이기 위해 2008년 10.1만톤보다 71% 증가한 34.3만톤의 염화칼슘 및 소금을 눈을 녹이는데 사용했다. 이에 수분이 증발해 이처럼 나무가 죽어나간 것이다.
정 의원은 "올 초 설 연휴에 내린 폭설에도 불구하고 신속한 제설을 통해 원활한 교통흐름을 유지했던 도로공사의 노력은 높이 사야 한다"면서도 "지난해 고사한 가로수의 비율이 염화칼슘 사용량의 증가보다도 훨씬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말 북여주IC에 시범운영할 자동융설 장치의 도입 확대 및 가로수의 고사를 막을 수 있는 수분증발 억제제의 적극적 사용과 물세척을 더욱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눈을 녹여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게 최우선 과제였다"며 "이를 위해 평소 보다 많은 제설제를 사용했고 이를 씻어내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수분억제제, 영양제 등을 투입했으나 가로수가 고사했다"고 해명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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