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중국이 기준금리를 기습 인상했다.

19일 중국 인민은행은 20일부터 1년만기 예금금리를 2.25%에서 2.50%, 1년만기 대출금리는 5.31%에서 5.56%로 각각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2007년 이래 2년10개월 만으로 인민은행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5차례 금리를 낮췄으며 지난해에는 금리를 움직이지 않았다. 올해 들어서는 시중 유동성 흡수를 위해 지준율을 3차례 인상한바 있다.

최근 6대 국유은행 지급준비율을 2개월간 한시적으로 0.5%포인트 인상한 인민은행이 연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지만 과도한 유동성으로 경기과열이 우려되고 주택, 증시 등의 거품 가능성이 제기된데 따라 금리를 전격 인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8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2개월만에 최고치인 3.5%로 치솟고 9월에는 농산물가격 불안으로 더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물가 상황에 따라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현재 중국 은행의 1년 만기 예금금리가 2.25%인 점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1.25%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부동산, 주식 등으로 옮겨다니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의외에 받아들여지고 있는 이번 조치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과 실물경제에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전 세계 위험자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뉴욕증시와 유럽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으며 특히 자원주들이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또한 중국 경제성장 둔화로 전세계 원자재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원유를 비롯한 각종 상품, 원자잭 가격이 떨어졌다.

반면 달러화 가치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지면서 2개월 최대폭 상승했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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