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올해 국내 600대 기업들의 시설투자규모가 106조대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간한 '600대 기업 2010년 시설투자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기업들은 시설투자규모를 지난해보다 33.2% 늘렸으며 연초계획에 비해서도 5.3% 늘어난 106조609억원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경련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고 내년부터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의 폐지가 추진되면서 기업들이 올 하반기 투자를 크게 확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반도체, 전자기기, 자동차·부품 등의 투자확대로 45.4% 증가한 67조 4768억원, 비제조업이 운송·창고업, 도소매업 등의 투자 호조로 16% 증가한 38조5841억원에 달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600대 기업의 올해 상반기 시설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7.2% 증가 한 45조5899억원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은 전년 동기 대비 39.9% 증가한 29조1694억원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시설투자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1% 증가한 60조5000억원에 달해 상반기보다 15조원가량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정부가 내년 이후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를 폐지키로 함에 따라 기업들이 내년 투자를 일정부분 올 하반기로 앞당기고 있음을 반영하며, 이에 따라 내년도 기업투자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둔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의 투자확대 이유는 '경쟁력 제고를 위한 선행투자'(27.4%), '내수·수출 등 수요증가'(24.4%) 등으로 조사됐고, 투자규모를 축소한 기업은 '내수·수출 등 수요부진'(29.9%), '경기전망 불확실'(29.3%)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기업의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경제변수로는 '국내외 경기 회복 여부'(67.8%), '금리·환율 등 금융시장 동향'(12.5%)을 지목했다.

또 600대 기업은 투자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금융·세제지원 확대'(26.2%), '확장적 거시경제정책을 하반기에도 유지'(21.4%)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내년부터 임투세를 폐지키로 했는데, 대내외 경제환경이 불안한 상황에서 기업투자를 촉진하는 지원 세제를 폐지함으로써 내년도 투자위축이 우려된다"면서 "일몰 시한을 연장해 임투세제를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