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관심과 기대 속에서 방영된 MBC '즐거운 나의 집'이 한자리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그리 나쁘지 않다.

1, 2회 방송이었지만 미스터리한 드라마 전개가 신선했다는 반응이다. 황신혜 김혜수의 연기 대결도 볼만했다. 다소 파격적이기는 하지만 멜로신도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8일 방송된 MBC '즐거운 나의 집'은 5.4%(전국)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7일 방송분 6.4%와 비교했을 때 1.0%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즐거운 나의 집' 시청률은 방송 초부터 어느 정도 예상됐었다. 경쟁 프로그램인 SBS '대물'과 KBS '도망자'가 위력을 과시하고 있어서 '즐거운 나의 집'이 잘 버텨낼지가 의문시 됐다.

이로 인해 제작진은 더 오기가 생겼다. '즐거운 나의 집'을 웰메이드 드라마로 만들어 '대물''도망자'와 경쟁하겠다는 것.

'즐거운 나의 집'의 제작 관계자는 "1부에서 4부까지는 인물들의 캐릭터를 부각시키고, 얽히고설킨 관계를 설명하기 때문에 재미가 많지는 않다. 하지만 5부 때부터는 인물들의 갈등, 캐릭터가 부각되면서 재미있을 것"이라며 관심을 부탁했다.

'즐거운 나의 집'의 시청 포인트는 미스터리 멜로 드라마라는 점이다. 과정과 그 과정에 대한 설명이 회상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1,2부에서는 극중 성은필(김갑수)의 죽음을 놓고 '사고사'라고 주장하는 모윤희(황신혜)와 계획된 죽음이었다고 말하는 성은숙(윤여정)의 대결이 볼만했다.

이상현(신성우)을 중심으로 그와 연인관계였던 모윤희, 부부로 지내고 있는 김진서(김혜수), 아내 몰래 숨겨 놓은 애인과의 관계가 흥미를 자극했다.

또한, 황신혜 김혜수의 연기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황신혜 김혜수는 극중 친자매처럼 지내왔지만 남자 때문에 원수가 됐다. 남편의 죽음을 감추려는 모윤희, 죽음에 대해 의혹을 갖고 밝히려는 김진서의 연기 대결이 재미를 더하고 있다.

배우들의 멜로 연기도 시청자들을 주목하게 만들었다.

'즐거운 나의 집' 1, 2부에서는 어김없이 애정신, 노출신이 방영됐다. 1부에서는 김혜수와 신성우가 부부로서 즐기는 스킨십이 다소 농도 짙었다. 2부에서 황신혜와 신성우의 스킨십도 선정성 논란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제작진은 "수위 조절에도 신경쓰고 있고, 환경적인 변화와 시대적인 흐름에 맞도록 애정신도 주의하며 촬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정신 노출신에 대해 또 다른 드라마 관계자는 "멜로 드라마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사랑하는 장면도 나온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 물론 야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겠지만, 한가지에만 국한하지 말고 전체적으로 드라마를 봐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미스터리 멜로 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이 '대물''도망자'와의 대결에서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tarop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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