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기아자동차의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대수가 올 초 예상인 189만대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21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재록 기아차 재경본부장은 29일 "3분기까지 199만대가 판매됐는데, 현재 추세대로라면 207만~208만대, 최대 210만대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계 시장점유율도 3%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세계 시장점유율이 3%를 넘는다면 기아차 사상 최초가 된다.

이 본부장은 "올해 기아차의 세계시장점유율은 3.1%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점유율은 2.6%였다.

올해 최고 히트 모델인 K5의 미국 시장 안착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본부장은 "내년 2월 미국 시장에서 본격 런칭을 준비 중이며 현재 런칭물량을 선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런칭 시점 미국에서 판매되는 초기 물량은 1만5000대 정도다.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가격 뿐 아니라 인지도 향상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본부장은 "K5 미국 가격은 쏘나타의 99%, 도요타 캠리의 93% 수준으로 책정될 것"이라면서 "TV, 잡지 등 전방위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쏘나타와 시장이 겹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쏘나타와 스타일이 다르다"면서 "품질과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답했다.

K5는 미국 자동차 전문가들 사이에서 역대 기아차 중 디자인이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본부장은 "전문가들의 평가는 좋은데 소비자 반응은 알 수 없다"면서 "올 연말쯤 내년 K5 미국 판매 물량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 물량 공급을 위해 생산량 확대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기아차 화성공장 K5 생산라인의 시간당 생산대수(UPH)는 40대 수준인데, 44.4대까지 높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수로 환산하면 연 5만대에 상응한다.

이 본부장은 "시간당 생산대수가 최대 50대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 경우 7만대가 추가 생산된다고 보면 된다"고 언급했다.

K5의 유럽 및 러시아 시장 출시에 대해서는 "아직 물량이 부족이 부족해 공급을 못하고 있는데 내년 3~4월에는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사업 확장 계획에 대해서는 양 보다는 질적 측면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지표상으로 좋은데, 여전히 4조원 정도의 부채를 안고 있는 만큼 당분간 내실을 기하는 방향으로 정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 조지아 30만대 공장 가동이 안정화됐고 슬로바키아 공장도 30만대 풀가동되고 있다"면서 "풀생산되는 만큼 이제는 제조 원가 부분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시장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새로 투입된 스포티지를 포함해 K5 등 신차로 브랜드 밸류를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익 극대화를 위해 판촉비를 지속적으로 낮추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 본부장은 "과거 미국 시장에서 판촉비는 평균 3650달러에서 최근 2100달러로 낮아졌지만 앞으로 2000달러까지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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