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우리나라가 특허생산성에 있어선 세계최고수준이나 R&D(연구개발)분야의 국제협력은 선진국보다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펴낸 ‘2010 World Intellectual Property Indicator’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제공동연구 등 국제 R&D협력활동이 소극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PCT(특허협력조약) 국제출원 중 외국연구자를 포함하는 출원비율은 전체 국제출원의 5.4%에 그쳐 세계 19위로 집계됐다.

이는 우리나라 R&D활동의 특허생산성은 높은 수준이나 R&D의 국제화는 개선여지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

최근 연구환경의 국제화흐름과 외부의 뛰어난 인력,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는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 추세를 감안할 때 눈여겨볼 통계다.

반면 2008년 기준으로 GDP(국내총생산) 10억 달러당 특허출원건수는 102.6건, R&D비용 100만 달러당 특허출원건수는 3.3건으로서 모두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특허출원의 절대규모는 2005년 이후 4년 잇달아 미국, 일본, 중국에 이어 세계 4위로 나타났다.

한편 상표출원의 경우 우리는 2008년 기준으로 GDP 10억 달러당 상표출원건수는 86.7건으로 세계 2위, 인구 100만명당 상표출원건수는 2211건으로 세계 으뜸이다.

전체 상표출원은 13만7461건으로 중국(66만9088건), 미국(29만4070건)에 이어 3위다.

디자인출원도 5만6750건으로 중국(31만2904건), 유럽공동체상표청(7만8050건)에 이어 3위였다.

WIPO는 이 보고서를 통해 지구촌의 특허, 상표, 디자인 등 지재권 활동이 2008년 글로벌경제위기로 증가세가 둔화됐으나 지난해 이후엔 증가세를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수원 특허청장은 “지식재산분야 역량이 실질적 경제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게 지식재산분야 양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핵심·표준특허 확보와 기업의 지재권경영을 돕는 등 우리 지재권의 질적 수준도 높일 수 있게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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