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1일 뉴욕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RB)의 경기부양책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불확실성과 기대감이 공존하며 혼조마감 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13포인트(0.06%) 상승한 1만1124.62를, S&P500지수는 전일 대비 1.12포인트(0.09%) 오른 1184.38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57포인트(0.10%) 하락한 2504.84로 장을 마쳤다.

◆美 제조업 지표 'UP' =이날 뉴욕증시는 개장 전 미국의 개인소비와 소득이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온 영향으로 상승 출발했다.

미국 상무부는 9월 소비지출이 전월대비 0.2% 상승한 반면 개인소득은 0.1% 하락했다고 밝혔다. 개인소득은 200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소비지출도 3분기래 가장 적은 증가폭이다. 당초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들은 소비지출은 0.4% 늘고 개인소득은 0.2%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중국에 이어 미국의 제조업 부문 지표도 예상을 넘는 수준으로 상승하며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10월 제조업 지수가 56.9로 9월 54.4보다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수준으로 당초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54.0을 웃돌았다.

ISM 제조업 지수는 50을 넘으면 제조업 경기의 확장을 의미하고 50에 미달하면 위축을 뜻한다. 부문별로는 고용 지수가 전달 56.5에서 57.7로 상승했고 신규 주문 지수도 51.1에서 58.9로 높아졌다.

9월 건설지출도 전월 대비 0.5% 증가한 8017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처음 증가했다. 이는 블룸버그 전문가들의 예상치 0.5% 감소에서 예상 밖으로 증가한 것으로 주택과 공공부문 건설 지출이 증가한 효과로 분석된다.

◆경기부양 효과는 '글쎄'=다우지수는 장중 최대 130포인트 가까이 올랐지만 미국의 중간선거 발표와 FRB의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며 하락반전 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 등에 따르면 오는 3일 FRB가 발표할 경기부양책 규모는 약 4570억달러로 보름 전 조사의 4900억달러보다 줄어든 수준이다.

미국 중간선거도 민주당의 패배가 예상되며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장 막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JP모건체이스의 모기지 증권 거래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흘러나오면서 JP모건의 주가가 0.6% 하락했다.

세계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과 제약회사 화이자,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1% 이상 상승하며 막판 다우 상승세를 이끌었다. 세계 3위 정유 및 관리 업체 베이커 휴즈는 4.2% 급등했다.

◆유가 2주래 최고치=국제유가는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 지표 상승에 따른 수요 증가 전망으로 상승했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 12월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거래일보다 1.52달러(1.92%) 오른 배럴당 82.9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국제거래소(ICE) 12월 브렌트유는 배럴당 1.92달러(2.3%) 급등한 85.0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달러화는 미국 제조업 지수 상승 영향으로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3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강세로 돌아섰다.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4시26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0.4% 오른 1.3886달러에 거래 중이다. 엔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2% 떨어진 80.59엔을 기록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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