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산소탱크'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위기의 맨유를 구해내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박지성은 7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10-2011 시즌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울버햄프턴과 홈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면서 0-0으로 맞선 전반 45분 선제골에 이어 1-1로 비긴 채 끝날 듯하던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까지 뽑아 맨유에 짜릿한 2-1 승리를 안겼다. 올 시즌 정규리그 마수걸이 골.

박지성은 이로써 올시즌 칼링컵 2골 2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도움을 포함해 4골3도움을 기록했다.

주전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한 가운데 터진 박지성의 멀티골은 '가뭄의 단비'였다. 박지성이 위기 때 보여준 존재감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주요 외신들의 반응에서도 엿볼 수 있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구단 홈페지에 실린 MUTV와 인터뷰에서 박지성에 대해 "하프타임 직전과 종료휘슬이 나오기 전에 한 골씩 넣다니 정말 놀라운 활약이다"며 "박지성은 아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몇 주간 우리 팀에서 최고의 선수다. 오늘 경기는 늘 좋은 활약을 해온 그에게 또 다른 '좋은 경기'일 뿐이다"라고 극찬했다.

축구전문 사이트 ESPN 사커넷은 '박지성, 마지막 순간의 영웅'이라는 제목에 "인저리타임에 결승골을 꽂아넣은 박지성이 맨유를 죽음의 문턱에서 구해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박지성이 전후반 추가 시간에만 혼자 두 골을 넣어 맨유의 리그 3연승을 이끌었다"고 보도했고 스카이스포츠도 '박지성이 맨유를 구했다'고 비중 있게 보도했다.

스카이스포츠는 또 박지성에게 팀에서 가장 높은 평점 8을 주고 박지성을 '맨 오브 더 매치'로, 두 번째 골을 '이 경기의 골'로 각각 뽑았다.

한편 박지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심정이다. 인저리 타임에 결승골이 터지자 모든 관중이 뛰어오르면서 소리쳤다 믿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정말 기뻤다"며 귀중한 순간에 쏘아올린 멀티골과 팀 승리에 흥분을 드러냈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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