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국내 유통업체들의 강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연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9일 거래소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상반기 정점을 통과한 후 조정기에 들어갔던 소비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고용시장 회복과 더불어 풍부한 시중 유동성을 바탕으로 소비경기가 살아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의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주식시장의 평균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한자리수대로 떨어지면서 상승 기대감이 낮아질 수 있다"며 "반면 유통업체의 증가율은 올해보다 더 상승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유통업종 내에서도 기업별로 차별화된 주가 상승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 애널리스트는 "국내 유통업 중 대형마트는 이미 성숙기에 진입했기 때문에 소비 트렌드 변화와 복합 쇼핑몰 부상에 따라 백화점 채널이 부각될 것"이며 "한정된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을 노리는 유통기업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유통업종 중 유망한 기업으로는 롯데쇼핑과 CJ오쇼핑을 추천했다.

그는 "롯데쇼핑은 백화점 사업 부문이 저평가 되어 프리미엄 적용이 가능하다"며 "롯데 마트역시 규모의 경제효과가 나타나고 점포별 효율성이 높아지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올해 중국에서 매출액은 1조6000억원이 될 것이며 앞으로 5조원 이상까지 성장할 것"으로 바라봤다.

CJ오쇼핑 역시 내년 유통업 강세를 이끌 종목으로 전망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동방CJ는 중국내 홈쇼핑 1위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취급고는 중장기적으로 3조원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홈쇼핑 사업이 성숙기에 도달했지만 마케팅 기법 개선으로 수익성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외 상황을 종합할 때 CJ오쇼핑은 주가강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국가간 자원경쟁에 따라 LG상사와 같이 자원개발(E&P)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는 종합상사에 대한 추천 주문도 이어졌다.

그는 "LG상사는 E&P부문 이익이 2008년 150억원에서 올해 1250억~1300억원까지 10배 가까이 증가해 종합상사 중 돋보인다"면서 "대우인터내셔널과 현대상사는 E&P 외에 인수합병(M&A)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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