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뉴스
![]() |
北조명록 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빈소를 조문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계자 김정은이 유가족들과 악수를 나누며 위로를 하는 모습을 조선중앙TV가 9일 저녁 공개했다. |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매체들이 최근 후계자 김정은의 공개활동모습을 신속하게 보도하는 등 '후계자 띄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10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의 조명록 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국방위 제1부위원장 빈소 조문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활동하루만에 공개된 점을 이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에는 중앙TV가 김 위원장과 김정은이 중국군의 6.25전쟁 참전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방북한 궈보슝(郭伯雄)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면담(10.25)한지 사흘만에 영상을 공개했다. 이어 중앙TV는 31일 중국군 열사묘에 헌화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는데 행사 닷새만이다.
이에 이번 조문모습 공개를 놓고 대북전문가들은 "김정은의 발 빠른 후계수업은 물론 조명록이 차지했던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에 올릴 경우 후계구축에 탄력을 받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특히 조명록 국가장의위원회 명단공개에서 김정은은 당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종전 서열상 위였던 김영남(최고인민회의 상임위 위원장), 최영림(내각 총리), 리영호(군 총참모장)보다 먼저 호칭됐다. 지난 9월29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중앙통신이 전날 당대표자회 기념촬영에 참석한 고위 인사 명단공개 때도 김정은은 정치국 상무위원인 김영남, 최영림, 리영호 다음으로 호명됐다. 지병으로 불참한 조명록까지 따져 권력서열 6위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당대표자회 40일만에 서열 2위로 뛰어오른 것이다.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인터넷매체 '우리민족끼리'는 김정은을 우상화하는 글을 처음으로 올렸다. 이름을 거론하며 직접적으로 선전하는 글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오익제 부위원장이 기고한 글에는 "천리혜안의 예지와 해박한 식견, 비범한 군사적 지략과 상상을 초월하는 다재다능의 실력 등 청년대장동지의 위인상에 대해 익히 들어왔다"며 "참으로 대를 이어가는 절세의 위윈을 모심은 우리 민족의 행운"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북소식통들은 김정은의 최단기간 서열급상승은 불안한 권력승계를 자초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종연구소 송대성 소장은 "대북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김정은을 후계자로 지명해놓고 국민들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아 초조한 상태"라며 "일단 서열을 2위로 지명해놓고 시간이 흘러가면서 자리잡기를 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송 소장은 "북한사회는 강압적으로 존경심을 만드는 체제지만 권력순위에 있던 지휘부들이 내심 불만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국방대학교 김연수 교수도 "김정일의 아들 김정남의 발언처럼 3대 세습을 반대하는 내부권력층들이 있을 수 밖에 없다"면서 "이영호 등 2.5세대들 30여명이 당중앙위원회에 포함되면서 권력을 뒷받침한다고는 하지만 이견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낙규 기자 if@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