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일제 강점기에 일본에 의해 수탈됐던 조선왕실의궤를 비롯한 문화재급 도서 1205권이 우리나라로 돌아온다.

이명박 대통령과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14일 일본 요코하마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일본이 한반도에서 수탈한 도서 1205권을 반환하기로 합의하고, 이어 김성환 외교통상장관과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외무상이 이같은 내용의 협정문에 서명했다.

협정문은 협정 발효 후 6개월 내에 도서를 반환하고, 양국간 문화 교류를 발전시키고자 협력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빠른 시일 내에 협정문을 임시국회에 상정해 비준을 받을 예정이지만, 일부 야당이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어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이번 도서 반환을 계기로 미래지향적인 우호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한 일본 정부의 한·일 관계 개선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아울러 한·일 양국간 문화재 분야를 포함해 문화 협력 교류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번 이 반환이 한·일 관계에 획기적 변화의 시발점이 된다는 것을 인정한다. 칸 총리와 내각의 노력에 감사한다. 양국 역사에 묻혀있던 도서가 돌아오는 것은 새 관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양국 협력 관계는 과거 협력과는 또 다른 희망적인 관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간 총리는 "올해가 한·일 관계의 큰 전환점이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펼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국회 동의를 얻어 가까운 시일 내에 도서가 전해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두 나라 정상은 이와함께 셔틀외교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된다는 데 합의했다. 간 총리는 가급적 연내에 이 대통령이 한번 더 일본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을 했다.

간 총리는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협의를 재개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 대통령은 다음번 셔틀외교 차원에서 일본을 방문할 때 FTA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자고 답했다.

양국 정상은 남북관계와 6자회담 관련해서 그간에 한국이나 일본이 가지고 있는 인식을 재확인하고 협력 강화를 약속했으며, 서울 G20 정상회의와 요코하마 APEC에서 논의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전세계 경제의 균형적인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을 합의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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