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여자 펜싱 플뢰레 대표팀이 단체전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남현희(성남시청)을 비롯해 전희숙(서울특별시청), 오하나(충북도청), 서미정(강원도청)으로 이뤄진 대표팀은 22일 광저우 광다체육관에서 펼쳐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플뢰레 결승에서 일본을 45-27로 대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8년 방콕대회부터 3회 연속 금 행진을 이어온 대표팀은 이로써 4연패의 위업을 달성하게 됐다.

초반부터 대표팀은 월등한 실력 차로 점수를 벌려갔다. 그 선봉장은 한국 펜싱 간판 남현희였다. 첫 주자로 나서 여유로운 경기 운영으로 5-0 리드를 이끌었다.

바통을 이어받은 오하나와 전희숙도 한층 높은 기술 구사로 일본 선수들을 압도했다. 특히 오하나는 아시안게임 첫 출전에도 불구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상대의 빈 공간을 효율적으로 공략했다. 플뢰레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건 전희숙도 파상적인 공격을 퍼부으며 일본의 추격의지를 상실케 했다.

경기 중반 이미 25-13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한 대표팀은 그 뒤에도 상대에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전희숙은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며 점수 차를 더 벌려나갔고 맏언니 서미정도 날렵한 움직임으로 제 몫을 다 했다.

일본은 8번째 주자로 나선 니시오카가 전희숙에 6-3으로 앞서며 분전을 펼쳤지만 24-36의 점수를 뒤집기엔 역부족해 보였다. 남현희는 마지막 주자로 나서 이케하타를 상대로 화려한 기술 구사를 뽐내며 대미를 장식했다. 그는 이번 금메달로 대회 2연패를 달성하게 됐다.

한편 앞서 열린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대표팀은 중국에 44-45, 한 점차로 석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전 금메달의 주역 구본길(동의대)을 비롯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원우영(서울메트로), 오은석(국민체육진흥공단), 김정환(국군체육부대)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시종일관 활발한 몸놀림과 한층 높은 기술 구사력을 뽐냈으나 석연치 않은 판정이 끊이지 않으며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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