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 대형조선사가 은행과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하고 중소기업청과는 민관공동기술개발펀드를 만들어 협력중소기업에 저리대출과 신기술개발을 지원한다.

지식경제부는 4대 대형조선사와 관련협력업체들이 30일 이런 내용을 담은 조선산업 동반성장안을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대기업이 내놓은 대책에서 대형조선사들은 은행과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해 협력업체에 낮은 이자로 대출하는 방안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우선 현대중공업은 협력회사 동반성장센터를 설치해 현재 운영 중인 7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 대출이자를 현행 5.6%에서 3.4%로 인하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이와별도로 중소기업청과 각각 150억원씩 출연해 민관 공동기술개발 펀드를 조성해 협력업체의 신기술개발을 지원하고 개발에 성공하면 이를 구매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조선 빅4는 경영컨설팅 지원 정기협의체를 구성해 세계일류의 효율적 경영기법을 협력사에 전수해주기로 했다. 기업별로 현대중공업은 협력사 생산과 영업, 구매시스템 구축 지원을 늘리고 삼성중공업은 현재 블록회사와 철의장 협력사 중심의 동반성장협의체를 의장품, 벌크품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또 5개 협력사에 환경경영기법을 전수해주고 환경경영인증(ISO14001) 취득을 지원해주는 한편, 블록업체 11개사에는 온실가스 배출량 인벤토리 구축과 에너지 감축을 지원키로 했다. STX조선해양은 협력사 모임인 STX멤버스 실무분과위에서 대기업 노하우 전수 교육을 해주고 대우조선해양은 기자재업체에 특성화된 전사적자원관리(ERP)를 개발해 보급한다. 대기업들은 필요시 품질, 원가, 기술경쟁력을 보유한 2차 협력사를 직접 확보해 1차 협력사와 거래알선을 추진키로 했다.

조선업 동반성장협의회에서는 매년 우수 조선기자재업체를 평가해 인정서를 수여하고 사후관리를 추진키로 했다. 지난 8월 추천된 11개 업체 중 최종 4개를 선정해 내달 중 인증서를 줄 방침이다. 현금성결제비율을 100%로 확대(STX조선해양, 나머지 3곳은 시행중)하고 휴면특허기술의 이전도 늘리기로 했다.

대형조선사들의 이 같은 노력에 정부는 조선기자재글로벌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실시간 A/S관리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조선기자재 직수출을 늘리는 데 지원해줄 방침이다. 특히, 조선IT, 크루즈,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분야 핵심기술개발에 구매조건부 기술개발사업을 적극 활용키로 했다. 해양플랜트의 경우에는 조선업종 동반성장위원회 내 '해양플랜트 기자재국산화 및 동반성장 분과'를 별도로 구성해 필요 기자재와 업체를 선정해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개발이 완료되면 기자재를 구매해줄 예정이다.

우태희 지경부 주력산업정책국장은 이날 업계와의 간담회에서 "조선산업은 타산업과 달리 다수의 조선사와 다수의 기자재업체가 동시 거래하는 개방형구조를 가지고 있어 납품질서 등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면서도 "동반성장을 통해 조선업계가 대중소기업 모두 세계최고의 산업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번 계획을 충실히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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