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감정가 6억 이상 고가주택이 경매시장에서 속속 주인을 찾고 있다. 소형주택에 대한 경매 인기가 고가 주택까지 번지고 있는 형국이다.

1일 지지옥션(www.ggi.co.kr)에 따르면 지난 11월 6억원 이상 수도권 아파트 경매 물건이 총 400건이 나와 이중 144건이 낙찰됐다. 이에 11월 낙찰률은 36%를 기록해 지난 10월 28.5%(91/319건) 대비 7.5%P 높아졌다. 이는 올해 고가 아파트의 낙찰건수를 월별로 분석할 때 가장 높은 수치이며 최근 고가주택이 경매시장에서 소진되는 속도가 빨려졌음을 의미한다.

낙찰금의 합계도 눈에 띄게 늘었다. 11월 한 달간 낙찰가 총액은1082억원으로 1월 이후 10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10월 낙찰가 합계는 604억원으로 한 달 사이 78%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낙찰가율도 회복세다. 지난 11월 6억원 이상 고가주택의 낙찰가율은 서울이 80.4%를 기록, 전달 대비 3.6% 증가했다. 인천은 84%로 전월 대비 17.6%p가 올랐다. 다만 경기지역은 75.6%로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감정가 9억원에서 1회 유찰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입찰에 부쳐진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전용 94.8㎡)에는 감정가의 99.5%인 8억9511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지난 8월 17일 동일 면적의 같은 아파트가 8억2051만원(감정가 대비 89.2%)에 낙찰된바 있다. 3개월 사이 7500만원의 가격차가 벌어졌음에도 23일 경매에는 18명이 입찰에 참가했다.

지난 10일강남구 삼성동 홍실아파트(전용 94.3㎡)는 감정가 9억2000만원에서 1회 유찰된 뒤 14명이 응찰해 8억7630만원(감정가의 95.3%)에 주인을 찾았다.

감정가 10억원에서 한차례 떨어져 지난 15일 경매된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아이파크분당3단지(전용163.7㎡)는 10명이 응찰해 8억9104만원(감정가의 89.1%)에 낙찰됐다.

지난 5월 3일에는 면적은 다르지만 동일 단지아파트 2건이 입찰에 부쳐졌다. 전용 171.4㎡는 감정가 12억5000만원에 나와, 9억127만원(감정가의 72.1%)에 낙찰가격이 맞춰졌다. 같은 아파트 전용 153.4㎡도 감정가 14억원에서 2회 유찰된 뒤, 9억199만원(감정가 대비 64.4%)에 집주인을 맞았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소형에서 시작된 회복세가 고가주택으로까지 번지고 있다"면서도 "고가주택 중에도 인기와 비인기 아파트의 구별이 뚜렷한 상태여서 낙찰가격을 결정할 때 단지별 시세변동과 매수세를 파악해서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