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일 "한·중 간에 대화와 신뢰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외교안보자문단 조찬간담회에서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외교 관계와 관련해 "우리 언론이나 전문가들이 미국과 중국, 우리와 북한 사이에서 이분법적으로 갈라서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홍상표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럴 때일수록 냉철한 자세로 지혜를 모아야 한다"면서 "항상 무엇이 국익에 유익한 지 생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수석은 이와 관련해 "한국과 미국을 한 편으로 놓고, 북한과 중국을 한 편으로 놓는 등의 편 가르기 식으로 현 상황을 바라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이날 참석자들도 이같은 언급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 후진타오 주석이나 원자바오 총리와 지난 3년간 각각 10여차례 이상씩 자주 만났다"면서 "서로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는 관계가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여기 계신 여러분들을 포함해서 학계, 각계 전문가들이 중국측 사람과 자주 대화도 하고 대화를 통해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넓혀나가는 것이 한·중 관계에 많이 도움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국익과 관련한 사항에서는 언론도 협조가 필요하다"면서 "예를 들어 연평도에서 군사장비가 들어가는 상황을 그대로 TV에서 생중계 하듯이 보도를 하고, 신문에 장비가 거치된 현장을 그대로 사진을 찍어서 상황과 함게 노출시키는 부분에 대해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날 한 참석자는 서해5도 방어와 관련 "현재 배치된 무기 체계와 작전계획만으로는 북한이 도발해올 경우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없다. 북한 이 도발해올 경우 상대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무기를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다른 참석자는 "결국 이번에 우리가 연평도에 공격을 당한 것은 사전에 정보를 수집해서 활용하는 데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 이런 부분을 많이 보강해야 한다"면서 "군의 특성상 순환보직이나 승진문제 때문에 인력을 자주 바꾸고 하는데 그런 문제에 집착하지 말고, 특히 정보분야는 한 분야에서 장기적으로 전문성 축적할 수 있는 인사운영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이번에 안보상의 문제가 있었음에도 불구 우리의 대외신인도가 그대로 유지되고 또 경제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은 다행"이라면서 "국민들이 좀더 안보의식을 가다듬고 단합을 하기 위해서는 공직자들이 솔선수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한·미연합훈련이 종료되는 것과 관련 "한·미연합훈련 이후에 상황관리가 중요할 거 같다. 정부가 이 부분에 각별히 신경써주면 좋겠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날 간담회는 아침식사를 겸해 1시간30분 가량 진행됐으며 북한의 연평도 공격, 다이빙궈 국무위원 방한 등 한·중관계 등에 대한 대화를 주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에는 안광찬 전 비상기획위원장, 하영선 서울대 교수, 김태우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방현안연구위원장, 남주홍 경기대 교수,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이정민 연세대 국제대학원장, 김성한 고려대 교수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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