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검찰에 소환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9시간여의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김 회장은 이날 오후 1시50분께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했으며 조사를 받은 후 같은 날 오후 11시10분께 지검 청사를 떠났다. 그는 비자금 조성을 지시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소를 지으면서 "여기서 최선을 다해 진술했다"고 말했다.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는 "내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고 했고, 현재 심경에 대해서는 "피곤하다"고 짧게 답한 뒤 승용차를 타고 서둘러 현장을 벗어났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김 회장이 한유통과 웰롭 등 그룹 협력사에 9000억원을 부당 지원하고, 차명계좌 등으로 최대 수천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협력사 자금지원은 부실정리 차원에서 시행돼 불법성이 없고, 비자금은 미신고 유산이 오해를 받은 것"이라며 의혹을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회장을 상대로 조사할 내용이 많아 앞으로 몇 차례 더 소환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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