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우리나라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말똥가리의 이동경로가 밝혀냈다.

국립생물자원관(관장 김종천) 조류연구팀은 인공위성용 초소형 전파발신기를 이용해 한국에서 월동하는 말똥가리의 이동경로를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조류 연구팀은 "지난 3월 3일 강원도 철원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부상에서 회복된 말똥가리에 인공위성용 초소형 전파발신기를 부착해 방사한 후 이동경로와 번식지를 추적해왔다"고 말했다.

말똥가리는 매목 수리과에 속하는 맹금류로 우리나라에서 겨울에 찾아오는 겨울철새로 환경부에서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Ⅱ급올 지정해 보호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말똥가리의 이동경로와 이동시기, 번식지와 같은 자세한 생태정보가 밝혀지지 않은 실정이었다.

인공위성용 전파발신기를 이용한 말똥가리 대상으로 이동경로를 추적한 연구는 동아시아 - 태평양 권역에서최초로 시도한 결과라고 자원측은 설명했다.

자원관에 따르면 말똥가리의 봄철 북상경로는 지난 3월 3일 강원도 철원에서 발신기를 부착해 방사한 후 한 달 뒤인 4월 7일부터 북쪽으로 이동을 시작한 후 4월 18일 러시아의 하바로브스키 동쪽 해안 부근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말똥가리는 총 1661km(직선거리 1516km)의 거리를 이동했다.

가을철 남하경로는 9월 25일부터 남쪽으로 이동을 시작해 총 31일동안 이동해 지난 10월 25일 철원의 동일 장소로 되돌아와 총 1629km(직선거리1516km)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계자는 "말똥가리가 5개월동안 머물렀던 러시아의 하바로브스키 동쪽 해안 부근 지역은 시기상으로 볼때
말똥가리의 번식지역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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