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무상급식을 놓고 서울시의회와 갈등을 겪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개토론’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내놓았다.

오시장은 7일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각각 목소리 내기에 더 이상의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 충분한 토론과 여론수렴을 통해 정하자”며 “교육주체들이 참여하는 TV공개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코앞으로 다가온 회계연도 개시와 내년부터 본격화될 각종 서울시 개발사업의 장기화 우려로 나름의 해결책을 찾은 것이다.

오시장은 이날 1대1토론 뿐만 아니라 3자 이상의 다자토론도 제안했다. 오시장은 “공중파 방송사 중 이미 토론제안을 해온 곳이 있다”며 “주체들 간 합의만 이뤄진다면 언제든 토론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교육정책의 책임권자인 곽노현 교육감과 서울시장이 TV토론 이전에 시민들에게 각자의 교육정책을 담은 편지를 발송하는 서면설명회도 제안했다.

하지만 서울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통과시킨 무상급식 조례안에 대해서는 철회를 다시 한 번 요구했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학교폭력·사교육비·학습준비물 없는 ‘3무학교’와 ‘저소득층부터 단계적 무상급식’ 등이 수적 우세를 앞세우는 시의회에 의해 외면당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오시장은 지난 3일에 이어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이번 무상급식 조례안을 서민정책에 반하는 ‘부자 무상급식’이라고 평가하며 수용불가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오시장은 “시의회에 무상급식조례 자진 철회를 요구한다. 철회하지 않을 땐 시정협의 중단은 지속될 것”이라며 “위법성이 명백한 이번 조례에 대한 재의요구는 물론 그 이상의 법적 대응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오시장은 “서울시 교육지원 구조를 정착시킨 장본인이자 수장으로서 서울의 미래 전진을 막고 대한민국의 앞날에 그늘을 드리우는 그 어떤 선전전도 단호히 막아내겠다”고 언급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