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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브이에스 유상증자 '시끌벅적'

최종수정 2010.12.10 14:55 기사입력2010.12.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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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우리투자증권이 KMI컨소시엄에 투자사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디브이에스의 유상증자에 참여,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은 유상증자 물량의 절반 가까이를 배정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관련 사실상 의도를 가진 '제3자 배정'이라는 주장과 청약 경쟁률 예상을 잘못해 발생한 '해프닝'이라는 주장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특히 유상증자 이후 디브이에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우리투자증권이 상당한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자본잠식 기업의 증자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우리측의 핵심적인 의도와 관련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일과 3일 이틀에 걸린 디브이에스의 일반공모 청약결과 우리투자증권이 총 1500만주 중 633만주를 배정받으며 지분 10.35%를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일각에서 이번 일반공모 유상증자가 사실상 제3자 배정이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철저한 경쟁방식인 일반공모 유상증자에서 우리투자증권이 절반이나되는 물량을 배정받았기 때문이다.

더불어 당초 우리투자증권이 1500만주 전부를 사들여 지분율을 20%로 끌어올릴 계획이었으나 예상과 달리 개인투자자가 참여하면서 절반만을 배정받는데 그쳤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당초 유상증자 전량을 사들이려고 했다면 46% 수준밖에 취득하지 못한 만큼 앞으로 대주주 물량을 추가로 인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자본잠식 상태인 기업의 증자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더군다나 디브이에스의 신주 발행가액이 589원으로 할인율이 30%에 달하는 점에 미뤄 우리투자증권은 추가상장과 동시에 적어도 13여억원의 평가 차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자 청약 마감 직후인 지난 6일 KMI가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이후 이 회사 주가가 15%이상 추가로 급등하면서 평가차익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디브이에스의 주가는 당일 우리투자증권 최대주주 등극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928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 회사 직원들도 증자에 참여해 차익이 예상된다. 지난 7일 디브이에스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9억9000만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발행가는 632원. 그런데 우리투자증권의 최대주주 등극 소식에 이날 주가는 상한가까지 치솟다 하락하는 등 등락을 보였다.

게다가 우리투자증권은 또다른 KMI 추진사인 씨모텍의 유상증자에도 인수단으로 참여해 실권 발생시 50억원 한도로 주식을 인수할 예정이다.

하지만 우리투자증권은 이번 디브이에스 주식 인수가 예상치 못하게 낮았던 청약 경쟁률 때문이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유상증자 청약 경쟁률 예상을 잘못해서 인수하게 돼 최대주주가 된 것이며 수익실현이 가능한 시점에는 매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디브이에스는 전일 최대주주가 조성옥씨 외 6명에서 우리투자증권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우리투자증권 측은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0.35%를 사들였으며 지분인수목적은 단순투자"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디브이에스 측은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한 자금조달계획에서 각각 400억원, 2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2개 기관의 투자의향서(LOI)를 첨부했다"며 "회사에 더 유리한 자금조달방법을 찾기 위해 해외투자자 유치 등 여러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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