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하이트진로그룹은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해외수출액 1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14일 밝혔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주류 수출액은 총 9963만 달러로 집계, 이달초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연말까지 예상수출액은 소주 5333만 달러, 맥주 4542만 달러, 막걸리 653만 달러로 총 1억528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주류 수출액보다 12.6% 증가한 것.

하이트진로그룹은 지난 2007년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수출부문을 통합해 해외사업본부로 조직을 확대하고,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사업을 강화해 왔다.

그 이후 해외 수출실적은 2007년 6014만 달러에서 2008년 8430만 달러, 2009년 9352만 달러로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특히 소주가 11.6%, 맥주는 무려 267%가 증가하며 해외수출을 이끌었다. 올해 일본에 본격 출시된 막걸리도 기존 목표량의 5배가 넘는 판매량을 달성하며 수출량 증가에 한 몫을 했다.

그룹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7년 3.5%에서 올해에는 2배에 달하는 약 7%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가별로는 최대 수출시장인 일본이 전년대비 13.2% 증가한 8088만 달러, 미주유럽시장이 16.9% 증가한 1413만 달러, 중화권이 27.6% 늘어난 424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지역별 고른 성장을 나타냈다.

하이트측은 진로가 일본에서는 1998년 단일품목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첫 한국상품이 된 이후 최고의 소주브랜드로 자리매김 해오고 있으며, 제3맥주 수출을 통해 일본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진로 막걸리는 연간 판매목표 10만 상자를 두 달만에 초과 달성하기도 했다.

북경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중국시장의 수출액 또한 전년대비 27.6% 성장했으며 지난해 말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게 개발한 '진로주(眞露酒)'로 현지인 시장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아울러 하이트맥주가 국민맥주로 자리 잡은 몽골시장에서는 빈곤가정에 쌀, 밀가루,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사회공헌을 통한 현지화 전략으로 몽골 내 수입맥주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이트는 자국맥주를 포함한 전체 맥주시장에서도 1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새로운 개척시장인 호주에는 ‘클린스킨(Cleanskin)’이라는 브랜드로 맥주를 수출하고 있으며, 올 판매량은 전년대비 350%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장규 하이트홀딩스 부회장은 "국내시장의 성장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07년부터 해외시장개척을 강화해왔으며 그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단기적으로는 수출비중을 두 자릿수로 늘리고, 중장기적으로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종합주류전문그룹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이트맥주는 최근 주요 수출국으로 급부상한 이라크 전역으로 판매량을 확대하고 주변국가 등으로 꾸준히 신규시장을 창출할 예정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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