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하팍로이드와 1만3100TEU급 10척 계약
4척 신규 수주, 6척 선형 변경
컨­선 시황 회복세 뚜렷···추가 수주 기대

현대중공업이 독일 하팍로이드로부터 수주한 컨테이너선과 동급인 선박인 '머스크 에든버러'호. 이 선박은 지난 2007년 7월 독일 리크머스로부터 수주해 올해 7월 선주사에 인도했다.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현대중공업이 총 14억5000만달러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대량 수주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컨테이너선 시장에 대한 공략을 본격화한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독일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하팍로이드(Hapaq-Lloyd)로부터 1만3100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0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총 10척 중 6척을 기존에 수주한 선박의 규모를 키운 것으로, 현대중공업은6척을 지난 2008년 8600TEU급으로 수주했으나 선주사의 요청으로 이번에 1만3100TEU급으로 선형을 변경했다.

관련 업계는 현대중공업이 수익성 확보의 수주 전략을 바탕으로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수주를 본격적인 컨테이너선 시황 회복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컨테이너선 시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수요가 늘어나고, 해운사들의 친환경적인 저속 운항 정책으로 일부 공급 과잉이 해소되면서 빠르게 회복세를 타고 있다.

또한 선주들이 늘어난 물동량과 경제성을 고려해 컨테이너선의 대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점도 향후 추가 발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선박 수주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수주한 10척은 오는 2012년 7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지금까지 조선 및 해양플랜트 부문(현대삼호중공업 포함)에서 총 80척, 106억달러를 수주했으며, 현재 324척, 527억달러를 수주잔량으로 보유하고 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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