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우리투자증권은 16일 은행세 도입으로 일시적 환율 상승을 가져 올 수 있지만 원화강세 방향성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형중 애널리스트는 "은행세 도입은 급속한 단기 외화부채 유입을 완화시키고 중장기적으로 외환시장에서의 급격한 자금 유출입을 억제하면서 향후 원ㆍ달러 환율의 변동성을 완화시키는 등의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내년 원ㆍ달러 환율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요인은 자본수지, 즉 해외자본의 유입"이라며 "해외로부터 국내로 유입되는 달러 유동성이 예상보다 줄어들면서 앞으로 원화강세의 강도를 약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투자증권은 하지만 이미 외은 국내지점들의 경우 단기외채 비중을 줄여가고 있어 동 조치가 가져올 파급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또한 한국 주식 등 자산시장으로의 포트폴리오 자금유입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외화유출입 규제 조치로 원화강세의 정도는 약화되더라도 원화강세 방향성은 변함이 없을 것이란 평가다.

환율 레벨이 기존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점은 수출 기업 채산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 등으로 인한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이 한국으로 유입되면서 나타날 수 있는 자본 유출입 변동성 확대를 사전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은행세 도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당국의 공식 발표는 없었으나 시장에서는 국내은행 및 외은 국내지점의 단기외채에 대한 과세를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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