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두 편의 국산 로맨틱 코미디 '쩨쩨한 로맨스'와 '김종욱 찾기'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1'(이하 '해리포터')의 물량공세에도 뜻밖의 선전을 펼쳐 눈길을 끈다.

개봉 첫주 흥행을 주도했던 '나니아 연대기: 새벽 출정호의 항해'와 '투어리스트'는 맥 빠진 흥행세를 보이며 급격한 관객수 감소세를 보였다.

1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지난 1일 개봉한 '쩨쩨한 로맨스'는 15일 하루 동안 4만 3419명을 모아 '해리포터'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해리포터'는 600개에 가까운 스크린을 독식하며 개봉 첫날인 이날 14만 6776명을 모아 1위에 올랐다.

'쩨쩨한 로맨스'의 14일 관객수가 4만 8932명인 것을 감안하면 '해리포터'의 개봉이 관객수 감소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영화의 누적 관객수는 133만 9835명이다.

8일 개봉한 '김종욱 찾기'도 할리우드 대작의 물량공세에 맞서 전날 관객수를 유지했다. 14일 4만 6970명을 모았던 이 영화는 4만 1208명으로 3위에 올랐다. 총 관객수는 54만 653 명이다.

'쩨쩨한 로맨스'와 '김종욱 찾기'의 흥행 선전은 화려한 스펙터클과 스타 마케팅으로 전세계 극장가를 점령한 할리우드 영화의 물량공세 속에서 한국적인 이야기로 맞선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쩨쩨한 로맨스'는 개봉 3주차인 데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할리우드 화제작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해 더욱 눈길을 끈다.

초기 마케팅 효과로 개봉 첫주 상위권을 차지했던 두 편의 할리우드 영화 '투어리스트'와 '나니아 연대기: 새벽 출정호의 항해'는 개봉 1주일 만에 관객수가 눈에 띄게 줄며 체면을 구기게 됐다.

특히 개봉 전부터 북미 지역 영화평론가들로부터 악평을 받은 '투어리스트'는 국내 개봉 1주일 만에 4위로 내려앉으며 흥행에 적신호를 밝혔다. 이 영화는 14일 하루 4만 6861명을 모았으나 15일에는 1만여명이 감소한 3만 6108명에 그쳤다.

'나니아 연대기: 새벽 출정호의 항해'도 14일 2만 7738명에서 2만 181명으로 줄어들며 일일 흥행 5위로 주저앉았다. 두 영화 모두 급격한 관객감소로 100만 돌파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 kave@
<ⓒ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