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일본 가와사키중공업 자회사인 일본비행기주식회사(NIPPI)를 누르고 미해군 H-53계열 헬기 창정비사업권을 수주했다.

KAI는 16일 "미해군이 운용하는 H-53계열 헬기 40대를 2011년부터 5년간 창정비하게 됐다"면서 "태평양지역에서 운용되는 항공기에 대한 추가적인 사업수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창정비는 항공기를 일정기간 운영하면 정비 격납고에 입고해 각종 시스템을 사전점검하고 기체주요부위 상태검사, 비파괴 검사, 성능개선 작업을 하는 것으로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일명 스탤리온이라 불리는 H-53계열 헬기는 미국의 시콜스키사에서 제작했으며 현재 미군이 보유한 헬기중 최대 크기.중량을 자랑한다. H-53계열 헬기는 현재 미군이 200여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뢰탐지와 제거, 화물운송 등 임무를 수행중이다.

이번 입찰은 국제경쟁 입찰방식으로 수주로 인해 KAI는 항공정비서비스(MRO)부문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이를 계기로 훈련기 KT-1,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의 수출은 물론 한국형기동헬기(KUH)의 개발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세계 MRO시장규모는 현재 1100달러 규모로 2020년에는 1800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KAI도 MRO사업에 본격 진입해 점유율을 늘려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도 지난 1월 항공산업발전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2020년까지 세계 7위권 항공선진국 진입 목표 달성의 일환으로 현재 1.8%대의 점유율을 5%대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운바 있다.

KAI관계자는 "이미 해군의 해상초계기(P-3) 2차 성능개량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등 MRO 경쟁력은 인정받고 있다"면서 "고객들이 구매한 항공기는 30년이상 운용돼 안정적인 후속지원능력이 중요시 되고 있어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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