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은지 기자]'MBC 연예대상'이 강호동과 박미선, 두 거물급 MC의 '성(性)대결'로 압축될 전망이다.

사실상 2010년 MBC는 드라마에 이어 예능에서도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황금어장'과 '무한도전', '세바퀴' 등 기존의 프로그램이 평균성적을 냈을 뿐 연초부터 야심차게 출발한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참담한 성적을 감내해야 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가장 유력한 대상 후보는 강호동이다. 강호동이 진행을 맡고 있는 MBC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는 올해도 MBC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무릎팍도사'에서 강호동은 기존의 파워넘치는 진행자의 모습 뿐 아니라 게스트의 민감한 문제와 감동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노련함으로 국민MC로서의 저력을 한껏 과시했다.

강호동이 MBC 연예대상을 수상하게 된다면 트리플 크라운도 노려볼만하다. 현재 MBC를 포함한 KBS와 SBS 역시 강호동을 유력한 대상 후보로 지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예측하기 힘든 MBC 수상만 거머쥔다면 트리플 크라운의 영광도 가능 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호동의 아성에 도전장을 낸 이는 박미선이다. 박미선은 '세상을 바꾸는 퀴즈'(이하 세바퀴)에서 화려한 입담으로 안방마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현재 지상파 방송 3사 예능프로그램에서 독보적인 여성MC라는 희소성과 대표성으로도 수상 가능성에 많은 점수를 주고 있다. 대부분의 여성MC들이 남성 진행자를 보조하는 데 그치고 있지만 박미선 만큼은 노련함과 여유로 '세바퀴'를 든든하게 끌어나가고 있다.

특히 '세바퀴'는 평균 시청률 10% 후반(AGB닐슨미디어 리서치)을 기록하며 토요일 예능 프로그램 중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MBC 간판 효자프로그램 '세바퀴'를 통해 다시 전성기를 맞이한 박미선이 MBC 연예 대상을 노려보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강호동과 박미선에 비해 유재석은 사실상 대상 수상 가능성이 적은 편이다. MBC에서 '무한도전'과 '놀러와' 등 예능 프로그램을 2개나 맡고 있지만 천편일률적인 진행 스타일로 시청자들에게 이렇다할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MBC 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한 것도 올해 수상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는 요인이다.

한편 MBC 연예대상은 이경실 박미선이 진행을 맡았으며 오는 29일 오후 9시 55분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진행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은지 기자 ghdps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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