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연말연시 통화량 폭증에 대비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특히 올해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와 신년을 맞는 31일이 모두 금요일이어서 통화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LG유플러스가 최근 3년간 24일과 31일 통화량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4일에는 음성발신건수가 문자발송 건수보다 많았고, 31일에는 문자발송 건수가 음성발신 건수보다 3~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는 주로 음성통화로 퇴근 후 약속 등을 확인하고, 31일에는 문자로 새해 인사를 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전국 타종 행사와 해맞이 행사, 기타 인파 밀집지역에 중계기를 추가로 증설하고 이동 기지국을 배치하는 등 23일부터 1월 5일까지 비상체제에 돌입한다. 대규모 재래시장과 할인마트 등에서는 이미 최적화 작업과 장비점검을 완료했다. 공단이나 공장 지역 정전에 대비한 자가 발전기도 준비했다.

특히 서울 보신각, 강릉 정동진, 포항 호미곶 등 신년맞이 행사로 유명한 지역에는 평상시 2배 수준의 현장요원이 투입된다.

SK텔레콤은 23일부터 1월 1일까지를 '특별소통 기간'으로 정하고 전국적으로 460여개 기지국용량을 늘리고 한편, 100여개 이상 기지국의 전송로를 추가로 확보한다. 서울 보신각과 강릉 정동진 등 인파가 집중되는 곳에 총 12개 이동식 기지국을 배치한다. 이밖에도 전국 모든 지역을 통화량 증가상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종합상황실과 지역별 상황실도 운영할 예정이다.

KT는 이에 앞서 지난20일부터 1월 3일까지 통화량 폭증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망 관제근무 체계를 강화하고 비상출동 체제와 시스템 이상 긴급복구 기술지원 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주요 통화량 집중 지역에 이동식 기지국도 설치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월 1일 0시부터 0시 10분까지는 새해인사로 트래픽이 보통 때보다 약 4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가급적 이 시간대를 피해 신년인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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