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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하이브리드 첫 TV 광고 미리 보니…

최종수정 2010.12.28 08:45 기사입력2010.12.2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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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북미 시장에 출시될 쏘나타 하이브리드.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1870년대 등장한 앞바퀴가 큰 페니 파딩 자전거, 1950년대 개발된 전동 타자기, 그리고 헤어 드라이어만큼이나 큰 1세대 휴대폰….

내년 초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서는 현대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TV 광고 소재는 '과거의 흔적들'이다. 한 세기를 뛰어넘는 시간의 궤적을 배경으로 유유히 질주하는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그린카가 현대차그룹의 미래임을 역설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미국 시장에 출시되는 현대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TV광고가 오는 12월31일 첫 전파를 탈 예정이다. 현대차미국법인(HMA)은 이날 개막하는 '현대 썬보울' 게임에 앞서 8개의 현대차 광고를 미국 CBS를 통해 내보낼 예정인 가운데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다.

마케팅데일리 등 외신에 따르면, 광고는 초창기 휴대폰과 턴테이블, 페니 파딩 자전거, 흑백 TV 등을 사용하는 과거의 군상들을 배경으로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질주하다가 "우리가 과거에 안주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올 수 없었을 것이다"는 멘트로 마무리된다.

업계는 이 광고가 그린카 시대의 길목에서 현대차가 기술 패러다임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내연 기관 차량에서는 후발 주자이지만 그린카 시대에는 선두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메시지를 독특한 컨셉으로 시청자들에게 전달한다는 설명이다.

존 크라프칙 HMA 대표도 "(이번 광고를 통해) 현대차가 친환경 기업으로 평가받기를 원한다"면서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별도의 브랜드가 아니라 쏘나타의 연장선"이라고 강조했다.

쏘나타는 북미 시장서 연간 판매량 20만대를 돌파하는 등 현대차의 선전을 견인하고 있는 효자 브랜드다. 현대차가 북미 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쏘나타' 브랜드를 하이브리드 차량에 적용한 것은 후광 효과를 통해 그린카 시장에서도 연착륙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미국 출시 가격이 2만6545달러로 경쟁 차종인 포드 퓨전 하이브리드(2만8990달러)와 닛산 알티마 하이브리드(2만7530달러),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2만7335달러)보다 각각 2444달러, 985달러, 790달러가 저렴해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대 썬보울은 78년 전통의 미국 대학 풋볼 게임으로, 현대차는 올해부터 4년간 썬보울을 후원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젊은 시청자들이 많이 시청하는 TV 중계에서 현대차 광고가 잇달아 소개되면 미래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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